란도너링이란 무엇인가?

첫 포스트인테 이야기 안하고 넘어갈 수 없겠죠?

Randonneuring, 프랑스어로는 헝도눼흐, 영어로는 랜도너링. 한국 란도너스에서는 원어에 가까운 발음을 채택하여 란도너링이라고 표현합니다. 란도너링은 19세기말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장거리 라이딩 이벤트인데, 공식적인 기원은 로마와 나폴리간 장거리 라이딩으로 보고 있지만,  20세기 초 프랑스에서 그 틀이 확립되고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란도너링의 국제적 기준이자 헤드쿼터는 ACP라고 줄여말하는 Audax club Parisien입니다. 올림픽, Tour de France뿐만 아니라 란도너링까지..  당시 프랑스 사람들 손을 안 거친 근대 스포츠는 없는 건가요?

영연방 국가들과 일본에서는 audax cycling이라는 단어를 보편적으로 사용합니다. 참가자들은 이 장거리 라이딩을 완주함으로써 스스로 용감함(Audax (audacious:대담한)을 증명했다는 데서  위키페디아는 단어의 기원을 찾고 있습니다.  둘의 차이를 살펴보면, Audax cycling은 장거리 그룹 라이딩으로 제한시간 내에 팀 전체가 들어와야되고, 대신 팀별 서포트카도 허용됩니다. 그에 반해 란도너링은 지원 허용이 않되고,개인이 자기 페이스대로 자유롭게 달리다가, 쉬다가 때로는 그룹을 형성하기도 하는, 자유분방한 개념(Allure libre form of Audax)이지만. 현재는 Audax와 란도너링이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란도너링의 종류로는 브레베(brevet), 퍼머넌트(Permanent) 그리고 트레이닝 라이딩(training ride)로 구분짓는데요, 이 것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야기해 보기로 하고,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장거리:

포풸레어같은 더 짧은 거리의 란도너링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200km부터 시작하며,  300km, 400km, 600km, 1000km, 그리고 1200km를 달립니다.

2. 無지원: 

서포트는 전혀 없습니다. 체력배분부터 보급 및 고장에 대한 수리, 날씨변화에 대비한 옷가지 및 기타 등등, 라이딩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것까지… 모든 것을 자력으로 해결해가며 완주해야 합니다.  스폰서를 끼고 후원받으며 기념품까지 챙겨주는 기존의 한국의 자전거대회(대행진)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낯설을 수도, 거부감부터 나타내시는 분들도 있지요.  ^^

3. 비경쟁:

공식적으로 코스준수, 시간내 도착등 일련의 규칙을 지키며 완주한 인증말고는 어떠한 보상도 없습니다. 순위나 속도, 시간 등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매년 참가하는 란도너들은 자신의 기록을 단축시키기 위해 “자기 자신”과 경쟁합니다만, 자신이 도울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서로 도와가며 함께 완주할 수 있도록 라이딩하는 것이 기본정신입니다. 여행길에 만났다 헤어짐을 반복하는 동반자같은 존재지요.

4. 시간제한:

란도너링의 유일한 경쟁자는 “시간”입니다.  600km 브레베의제한 시간은 40시간이나, 시간당 평속은 15.4km이니 기존에 레이싱류의 대회와는 많이 다르죠. 다른 거리들도 전체 평속 20km를 넘지않습니다. 그러나 이 것은 주행중 평속이 아니라 쉬고,먹고,때론 잠자는 시간까지 포함한 시간이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성있게 움직이지 않으면 쉽지 않고 길다고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시간관리야 말로 란도너링 성공의 핵심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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