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도너스 플래쉬 2013 후기 (팀 서해안)

3월 30일과 31일, 1박 2일 동안 란도너스 플래쉬(Fleche) 다녀왔습니다.

플래쉬Flèche는 프랑스어로 화살이라는 뜻입니다. 3명에서 5명으로 이뤄진 팀들이 2013년 3월 30일 오전 9시에 여러 도시에서 출발하여 24시간 후(3월 31일)에 광주로 모여서 잘 차려진 점심을 즐기는 대회입니다. 각 팀은 최소 360km를 달려야 하되 팀별로 그 이상을 달리기로 할 수도 있습니다. 팀의 성공적인 완주를 위해선 적어도 세 명이 제한 시간 24시간 안에 광주에 도착해야 합니다.

전국의 라이더들이 팀을 이뤄 한날 한시에 출발하여 다음날 같은 시간에 만나 즐겁게 한끼 식사를 함께 한다는 생각이 좋았고, 란도너스 유일의 팀라이딩이라는 것도 색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일정이 겹쳐서 참가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 해는 1월부터 코스만들고 참가를 준비했습니다. 멀리 광주까지 가는데, 기왕이면 서울부근 라이딩에서 하기 힘든 바다구경 실컷하자는 마음으로 서해안을 따라 내려가기로 결정했지요.  코스 승인을 위해 몇번의 수정과 컨트롤 변경을 거치고 “팀 서해안”은 다음과 같은 코스로 달리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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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서울 출발을 계획하는 팀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올해에는 서울팀은 없습니다. 서울출발이라는 상징성보다는 모두들 출발의 편의성이나 클라이밍을 통한 광주 입성, 누적고도 얼마이상 달성 후 광주 입성, 서해안일주, 남해안일주 등 실제 라이딩의 목적에 맞게 출발지를 고르신 것 같습니다.

48명의 라이더들이  총 10개 팀을 결성해서 플래쉬에 참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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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은 곰곰, 사유유님, 뽕구라님, 시라소니님, 라이천령님 5명이고,

서산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29일(금)  밤에 각자 버스로 이동 후, 서산에서 합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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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토) 아침 느즈막히 8시쯤 일어나서 다같이 밥먹고

서산출발지 편의점에서 브레베카드에 출발도장 받으며 9시 30분에 출발합니다.

(초반 30분이 얼마나 길고 소중한지는 제한시간 임박해서야 알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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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을 떠나 달리다가 96번 도로를 타면서 본격적인 서해안 일주가 시작됩니다.

이때까지는 팀원 모두가 쌩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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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카메라만 대면 포즈가 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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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컨트롤인 대천해수욕장 까지는 80km 남짓.

서산방조제도 시원시원하게 넘으며 잘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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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40km쯤 보령부근부터 라이천령님이 뒤쳐지기 시작합니다.

허리통증, 양 허벅지 쥐… 출발전에 단체로 스트레칭 한번 할껄하는 후회가 듭니다.

대천에서 합류하는 걸로 하고 우선 선두 3명만 속도를 내서 대천 컨트롤에 도착합니다.

(엣지 지도보는 법이 익숙치 않은 사유유님은 cp를 지나쳐 한참 갔다가 다시 돌아왔지요)

잠시후 도착한 2명과 함께 가볍게 죽과 빵, 우유등으로 보충하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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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라이천령님의 컨디션이 점점 않좋아지네요.

결국 장항부근까지만 함께하고 서울로 복귀하시기로 결정하십니다.

아쉬운 마음 한 가득이지만, 팀 라이딩이기 때문에, 그리고 아직 250km 이상 거리가 남은 관계로 보내드리고 남은 4명은 군산을 향해 달립니다.

장항-군산-새만금방조제-곰포 구간은 작년 천안400k때 달려본 길이라서 일년만에 다시 오니 반갑더라구요. 작년에는 못가본 이성당 빵집도 들렸지만, 빵집 밖에 서있는 대기줄을 보고선, 사진만 한장 찍고 가던 길 계속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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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을 벗어나 새만금방조제 입구,cp2에 다와가는데,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하아… 밤샘라이딩이 기다리는데 비까지 맞고 가게 생겼다는 걱정에

cp2에서  모두들 비옷을 하나씩 사고 나오니 비가 안오네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부적을 산 것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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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끝이 보이지 않는 35km 직선구간, 새만금 방조제입니다.

작년 천안400k때는 해가 다 진 후 건넜기 때문에 이번에는 일몰시간까지 고려해서 새만금에 진입하게끔 코스를 짰는데… 오늘은 한바탕 비올 것 같이 구름많음입니다. 저와 새만금의 일몰은 인연이 아닌가봅니다. 그래도 다행인게 순풍입니다.

팩라이딩으로 2km마다 로테이션하며 원없이 페달을 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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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42가 넘어가니 사유유님이 GG를 외치고 뒷점으로 사라지시고 남은 3명은

머리 속에 스트라바 갱신을 꿈꾸며 속도를 높입니다. 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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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원없이 밟아봤습니다.  35km 직선 평지를 언제 또 이렇게 달려보겠습니까?

그렇게 새만금을 넘어 변산반도에 도착, 사유유님과 합류하여 전조등, 후미등, 반사용품 체크하고 곰소를 향해 달리니 해가 져서 어둑어둑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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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컨트롤과 법성포 컨트롤 사이의 거리가 120km 가량 떨어져 있고

변산반도 곰소 이후로는 편의점도 없는 관계로 곰소에서 저녁먹고 좀 쉬기로 합니다.

곰소는 염전이 있어서 젓갈이 유명하지요. 그래서 우리의 저녁은 젓갈정식과 꽃게장백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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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자친구가 젓갈을 잘 먹기 때문에 몇가지 젓갈을 사서 택배로 부쳤습니다.

봄날 데이트도 않하고 브레베니, 플래쉬니..

란도너나가는 남자친구를 이해해줘서 고맙다는 저의 마음이 이 작은 걸로 표현될런지요..

1시간 반가량 식당 온돌바닥에 앉아 푹 쉰 후,

주섬주섬 여벌의 옷을 챙겨입고 야간라이딩을 준비합니다.

곰소-줄포를 지나면 법성포까지는 광주200k의 코스를 따라갑니다.

보름 전 달렸던 길을 한밤 중에 달리니 기분이 새롭더군요.

그러나 경치좋은 명사십리 해변도 그져 새까만 공간으로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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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컨트롤, 법성포에 도착하니 시간은 밤 12시가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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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으로 다른 팀의 진행소식을 확인하고 편의점 알바에게 부탁해서

우리팀도 사진한장 찍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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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250km 를 달려오느라 얼굴에 “피” “곤” 두 글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ㅎㅎ

좋은 소식은…

이제부터는 컨트롤간의 거리가 짧아지도록 설계했다는 거지요.

다음 컨트롤은 45km남짓, 그 다음  마지막 컨트롤까지는 25km입니다.

야간..그 것도 밤샘 라이딩의 20km는 한낮 100km 라이딩 이상만큼 힘드니까 자주 쉬어줘야죠.

법성포에서 영광을 거쳐 함포로 가는 길은 길 위에 우리 넷만 존재하는 고독한 싸움입니다.

어쩌다가 한 대 지나가는 자동차가 반갑고,

멀리서 짖어대는 개들조차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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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새까만 세상에 우리 네 명의 라이드 불빛만 있습니다.

흘러나오던 노래소리에 한동안 따라부르던 것도 지쳐서 다들 말없이 달리기만 합니다.

이제는 컨트롤to컨트롤 무정차도 힘들어서 15km에 한번씩 쉽니다.

사유유님은 피곤에 쩔어서 표정이 울쌍입니다.

바람만 스쳐도 울 것 같은 그런 표정을 보니 같이 가자고 설득했던 캡틴으로서

미안한 마음만 가득한데 해줄 수 있는 것은 조금만 더 참으라는 말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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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함평 컨트롤에 다와갈 무렵. 뽕구라님의 익손 라이트가 파손되었습니다.

마운트에 문제가 있었는지.. 달리던 중 분리되서 도로에 떨어졌는데

때마침 마주오던 자동차가 밟고 지나갔다네요.

뭐 이런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피곤에 쩔은 한 밤 중에 일어나니

다들 헛웃음만 연발하고 맙니다. 급한 대로 제 헬멧에 달아두었던 백업라이트를

뽕구라님 헬멧에 절연테이프로 칭칭감아 달고 출발합니다.

함평 부근에 들어서자 도로가 축축합니다.

저희가 도착하기 얼마 전까지 비가 오다가 그쳤나봐요. 적어도 날씨는 우리 편입니다.

함평의 작은 편의점, 촌스러우나 한껏 멋을 낸 주인아줌마의 싸인을 받는 것으로 함평을 뒤로 하고

마지막 컨트롤이자 광주에서 25km 떨어진 나주를 향해 달립니다.

함평까지는 힘들어하며 한참을 뒤처졌던 사유유님이 이때부터는 다시 힘을 냅니다.

5분만  편의점 테이블에 엎드려 자도 피곤이 꽤 사라진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을 겁니다.

새벽 5시 반, 드디어 나주에 도착했습니다.

다들 피곤과 졸음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이고

어짜피 7시까지는 마지막 컨트롤을 출발하지 못한다는 플래쉬 규정때문인지, 덕택인지..

잠시 눈붙일 모텔을 찾기로 합니다…….만,

30여분동안 나주 근처 여관을 다 뒤졌건만.. 빈방이 없거나 7만원을 부릅니다.

이제 쉴 수 있는 시간은 1시간인데 그 돈 주긴 아깝지요.

다행히 대학교 건물이 보이길래 무작정 들어가서 당직서는 직원분께 사정구하고

로비 벤치에 눕자마자 정신없이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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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서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며 한시간 가량 자고 7시 반 일어나서 다시 출발합니다.

밤샘라이딩 후 맞이하는 아침 햇볕이 얼마나 큰 에너지를 주는지는 랜도너들이 잘 알지요.

힘이 납니다…. 그러나 이제는 광주까지 쭉 역풍입니다.

새삼 달려온 350km동안 역풍이 없었던 것이 큰 선물이었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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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부터 광주까지는 자전거도로를 달리도록 설계했습니다.

피곤에 지친 상태에서는 아무래도 자전거도로가 안전하리라 생각했지요.

아..아..안전은 했습니다만.

영산강 자전거도로의 상태는 몸 속에 없던 결석도 다 분쇄할 것같은 그 것이었습니다.

아스콘 포장인데도 불구하고 오프로드를 달리는 기분..게다가 역풍.

제한시간인 아침9시까지 도착하려면 없던 힘도 쥐어짜서 속도를 높여야하는데

다리에 힘이 안들어갑니다.

플래쉬는 팀원 중 3명이 제한시간내에 들어와야 팀 완주로 인정됩니다.

어쩔수없이 여기에서부턴 힘들어하는 사유유님을 뺀 세명이 앞서 달립니다.

출발전 30분 소비한 것이 많이 생각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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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팀 서해안은 23시간 35분만에 도착지, 운암mtb에 도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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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후 사유유님도 도착하셔서 기념사진 다시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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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10개 팀 중, 출발 전 포기한 인천팀과

완주하였으나, 2명만이 제한시간내에 들어온 부산팀을 제외한 모든 팀이 성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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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정을 마치고 만나는 각지의 랜도너들.. 반가울 수 밖에요.

각자의 라이딩 에피소드를 쏟아내느라 도착지는 시끌벅적합니다.

잠시후 모두 근처 고기집으로 이동하여 빅 브런치, 오리불고기를 함께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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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하루동안 함께 달린

뽕구라님, 사유유님, 시라소니님, 라이천령님.

모두 고생많으셨고, 부족한 캡틴 따라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언제 또 나 자신과 싸워가며 함께 달려보겠습니까?

다른 랜도너링 이벤트에서  다시 뵐 수 있기를 기대할께요.

서울300k 프리라이딩 간략 후기

지난 주 토요일인 3월 23일, 서울300k 프리라이드을 마쳤습니다.

브레베 당일은 많은 참가자들 출발/도착을 처리해야하기 때문에 스탭들은 당일 브레베를 뛰기 힘듭니다. 그래서 브레베 일정으로부터 최대 3주일 이내 사전에 브레베를 실시합니다. 이 것을 프리라이드(pre-ride)라고 합니다. 참가자들과 동일한 시간, 조건으로 똑같이 브레베카드에 도장받으며 완주하는거죠. 차이가 있다면, 최종점검을 겸한 라이딩이기 때문에 나눠드릴 큐시트를 들고 갈림길마다 제대로 되어있는가, 미흡한 안내가 없는지 등을 일일히 체크,수정하며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제한시간을 꽉 채워서 완주할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이 날 프리라이드에는 서울지역 브레베 운영위원이자 코스를 설계한 제이슨과 한국 란도너스 창립멤버인 러셀이 함께 하였습니다.

토요일 아침 6시 반포 미니스탑 편의점 직원분에게 시간체크 및 싸인받고 출발하여

아래 코스를 따라서

http://cfile216.uf.daum.net/original/132694425151987725EC44

브레베 당일에 나눠줄 큐시트 내용 최종 체크하며 20시간의 타임리밋의 압박 속에서 완주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서울같은 대도시는 아침 한시간 차이로 교통량의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서울브레베의 체크인/출발시간이 다른 지역 브레베보다 빠른  새벽4-5시가량부터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지요. 아침6시쯤에 출발하시면 차량 위협은 크게 걱정않하셔도 된다는 결론입니다. 강화로 나가는 김포부근도 듣던 바와 달리 적은 교통량 속에서 지났고, 뉴타운 및 인쇄단지의 공사도 마무리 단계여서 위협을 느낄 만한 차량흐름은 없었습니다. 강화도의 아침도 이따금 지나가는 차량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토요일 새벽에 출발해서 아침 8~9시부터 동막해수욕장을 지나 석모도로 들어가는 외부 행락차량이 있으면 얼마나 있을라고요.ㅋ)

서울의 모든 브레베는 늦게 출발하실 수록 차량 스트레스 받으시니 가끔적 일찍 고고!하세요. 랜도너스의 self-supported 개념도 크게 본다면 본인이 상황에 맞게 교통흐름을 잘 타는 것도 의미하겠지요.

아무튼, 여유로운 주말 아침의 섬 라이딩을 마치고 일산-파주-문산을 지나면 천안이남에나 가야 봄 직한 한적한 라이딩길이 펼쳐집니다. 그렇게 5번째 컨트롤인 백학을 지나면…서울300k 누적고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마지막 70km가 시작됩니다. 이미 230km를 달린 상태에서 넘는 감악산-말머리-소머리의 역방향….과 마지막 15km 남기고 만나는 북악은 페달이 한바퀴 돌때마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만 맴돕니다.

당시 생각은 “200k 코스체크하러 수차례 갔던 널미재 역방향이 차라리 덜 고통스럽다”였으니까요. 다시 제이슨이 참가자들을 위해 숨겨놓은 서프라이즈, 고대 뒷언덕길을 넘어 들어온 서울 시내는 이미 밤12시-1시이기 때문에 교통량이 적었습니다.남은 거리 꾹 참고 달리면 반포 도착합니다.

끝으로 짧은 기록영상 남깁니다.

300k 코스에서 받은 분위기만 살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사진이나 영상에는 달릴 당시의 고통이 담아지지 않아서 매번 사람 낚는 영상만 만든다고들 하십니다만, 어쩔 수 없지요.

사람 기억은 휘발성이라서 참가자 분들도 완주 후 며칠지나면 좋았던 기억만 남으실 거라 믿습니다.

https://vimeo.com/62688112

초보자를 위한 란도너링 가이드

바이시클 타임즈에 실렸던 “초보자를 위한 란도너링 가이드”라는 글을 옮김으로 개략적인 설명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초보자를 위한 란도너링 가이드
출판: 바이시클 타임즈

글쓴이: Paul Rozelle / 의역:곰곰

란도너링은 제한 시간이 정해져있는 장거리, 무지원, 비경쟁 싸이클링입니다.
(란도너/랜도너/헝도눼 등 여러 발음이 한국에서 혼용되고 있는데요, 한국 란도너스에서는 “란”도너를 채택하였고, 미국 란도너스 RUSA 역시 [rahn doe ner]라고 발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브레베라고 부르는 란도너링 이벤트들은 200km (13시간 30분 컷 오프), 300km (20시간), 400km (27시간), 600km ( 40시간) 그리고 1000km (75시간)이 있으며, 그랜드 란도니라고 부르는 1200km는 90시간 이내에 완주해야 합니다. 그란드 란도니의 원조인 파리-브레스트-파리 (줄여서 PBP)는 1891년에 시bicycle-times-cover작되었으며 근대 올림픽 게임들과 뚜르드 프랑스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또한, 정규 브레베 200km보다는 짧은 100km 이상을 달리는 populaire(포퓔레어)와 24시간내에 완주해야하는 란도너링 유일의 팀라이딩, fleche(플래쉬)가 있습니다.

브레베는 때때로 란도니라고 부르는데, 이 단어의 정확한 영어 번역은 없으며, 투어링, 모험, 유랑,정처없이 떠돎 등을 떠올리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란도너링과 관련된 단어로 Audax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원론적으로 대하자면, 오독스는 팀을 이뤄서 리더가 설정한 페이스에 맞춰 함께 라이딩하고, 함께 휴식하고 도착도 함께하는 장거리 그룹라이딩입니다.  Audax는 한번에 750마일(1200km)를 달리므로 영어로는 “audacious”, 대담하다라는 뜻으로 직역할 수 있겠습니다.

란도너링은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고 대중화는 19세기 프랑스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프로페셔날 로드 레이싱, 자전거 투어링 및 추발경기의 초기 기원은 란도너링입니다.

란도너스(여성은 란도누즈)는 강하고 뛰어난 싸이클리스트들입니다. 시계는 일단 브레베가  시작되면, 그들이 결승점에 들어올 때까지 멈추지 않습니다. 험한 날씨나 기계적 또는 체력적인 트러블에 대한 예외규정은 없습니다. 음료의 보급, 휴식,길 찾기, 자전거 수리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라이딩까지 이 모든 것은 라이더가 제한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처리하며 완주해야 합니다. 비경쟁이라는 란도너링의 본 성격에 따라서, 공식적으로 완주한 란도너들은 알파벳순(가나다 순)으로 기록되며, 완주 시간이나 순위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자립적인 자기 신뢰야말로 성공적인 완주의 핵심입니다.  보급은 오직 규정된 코스대로 라이딩하는 가를 체크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50km 내외마다 지정한 컨트롤(또는 체크 포인트) 에서만 가능하고, 라이더들은 컨트롤에서 자신의 브레베 카드에 적혀있는 제한 시간안에 컨트롤을 통과했음을 증명하는 도장(또는 싸인)과 도착 시간을 기록 받습니다. 각 컨트롤은 원칙적으로 브레베 진행을 위한 컷오프 타임으로써 컨트롤 오픈 시간과 마감 시간을 가지고 있으며(브레베 카드에 명기되어 있습니다), 라이더들은 반드시 그 시간 사이에 컨트롤을 통과해야 합니다.(각국의 로컬 브레베에서는 컨트롤 오픈-마감시간이 엄격히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코스
브레베는 일반적으로 도시를 벗어난 지역을 지나는 tertiary roads(의역:덜 붐비는 도로, 한국에서는 세자리수 또는 무명의 지방도)를 달립니다. 코스는 보통의 클럽 라이딩이나 센츄리 라이딩보다 언덕을 더 많이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PBP는 3만 피트(9100m)누적 고도의 클라이밍을 하며, 이는 1200k  그란드 란도니의 평균 난이도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미국 펜실베니아 동부에서 열리는 불길한 이름의 “끝없는 산악 1200k” 그란드 란도니는 PBP의 두배, 18000m를 합니다.

준비
브레베를 위한 훈련에는 란도너의 숫자만큼 다양한 여러 접근 방법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란도너들은 엄청난 거리로 훈련하지 않으며, 또한 장거리 라이딩을 매우 빈번하게 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각각의 브레베는 다음 브레베에 필요한 체력과 경험을 키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즉, 300k를 위한 훈련은 200k를 완주하는 것입니다.

제한시간이 빠듯하지 않다 하더라도 ( 라이더가 시간 내에 완주하려면 시간당 8마일, 13km의 속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주행 속도를 높이는 훈련은 란도너가 더 많은 시간을 쉬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며 더 빨리 브레베를 완주할 수 있게 끔 해줍니다. 이 말은, 란도너링은 “빠른” 라이더보다 효율적으로 꾸준히 달리는 라이더에게 유리하다는 뜻입니다. 안장에서 내려와 있는 시간을 현명하게 사용하고, 주행 중 적절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자전거 위에서나 내려와서나 편안함을 최대화하는 것이야말로 적어도 체력소모의 측면 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완주에 있어서도 핵심입니다.

장비
브레베 고려하는 싸이클리스트들은 특별한 장비나 “란도너링용 자전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 참가를 단념해서는 안됩니다. 200k에서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가볍게 달립니다. 가벼운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펑크킷이나 멀티 툴같은 용품, 온도차가 크거나 비가 올것으로 예상될 경우를 대비한 옷가지들 그리고 물통 2개가 기본적입니다. 200k때 저는 클럽 라이딩때보다 더 많은 물품을 가져가진 않습니다. 그 용품들은 작은 싯포스트 가방이나 져지 포켓에 다 넣을 수 있으니까요.

200km보다 더 장거리인 라이딩에서 라이트는 필수입니다. 또한 일몰 이후부터 일출 이전까지의 야간에 라이딩 할 때에는  발목 반사밴드와 반사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란도너링 순간들은 야간 라이딩이였는데, 특히 골드러쉬 1200k 당시 보름달빛 아래에서 시에라 네바다 산맥 속 페더강 협곡을 오를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허브 다이나모 시스템을 사용할 지, 아니면 배터리를 사용하는 라이트를 사용할 지의 문제는 울 져지가 좋은가, 기능성 의류가 좋은 가에 관한 논쟁만큼 매우 개인적인 판단의 문제입니다.  양쪽 모두 시기심 어린 변론은 하지만, 어느 누구도 상대방을 압도할 만한 잠재적 성능 우위를 제시하지 않습니다. 저는 교환이 손쉽기 때문에 배터리를 사용하는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미적 아름다움을 위해, 혹은 주행 중 충전이나 배터리 교환해야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허브 발전기 시스템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자전거
“좋은 란도너링 자전거”는 라이더 몸에 맞고 그 위에 올랐을 때 편안할 수 있는 자전거입니다. PBP에서는 사람의 힘을 사용하는 상상가능한 모든 기계를 길 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풀 카본 레이싱 자전거, 32mm 깍뚜기 타이어를 쓰는 싸이클로스 자전거, 2인용 텐덤, 싱글기어 경륜 자전거 및 도시용으로 디자인된 픽시 바이크 등 다양한 자전거로 브레베를 완주했습니다.  많은 란도너들이 철제 프레임과 편안한 지오메트리, 그리고 짐받이용 랙, 물받이 펜더, 광폭 타이어를 위해 충분한 여유공간을 가진  René Herse 나 다른 메이커들의 클래식한 자전거에 마음이 끌리지만  이런 자전거가 필수조건이 결코 아닐 뿐만 아니라 “란도너링용 자전거”를 탄 라이더들이 더 좋은 결과 또는 더 즐겁게 라이딩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란도너들은 그들의 스포츠를 “큰 텐트”로 묘사하는데, 우리는 그 안에서 능력과 연령이 제 각각인 모든 라이더들과 각기 다른 연식과 디자인의 자전거들이 있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휴식
600k와 그 이상의 장거리 이벤트는 란도너들에게 잠과 휴식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던져줍니다. 어떤 이들은 잠자지 않고 라이딩하고, 어떤 이들은  자거나 쉬어야 할 필요가 커지는 때와 장소에서 고양이 잠을 청하기도 합니다.  공원 벤치, 교회, 우체국과 24시간 편의점은 피곤한 란도너들에게 천국과 같은 곳입니다. 2007년 PBP에서 저는 심지어 공중전화 부스 속에 쑤셔 넣어지다시피하며 쪽잠자는 라이더도 보았습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호텔에 들어가서 샤워하고 옷도 갈아입고 다음날 출발을 위해 잠을 자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만약 당신은 잠시 불편한 생활도 감수하는 성향이라면, 비박용 비비쌕이나 비상용 호일담요를 가져가십시요. 당신이 편안하고 아름다운 잠자리를 원하신다면, 신용카드를 가져가시고요.

음식보충
란도너들은  음식섭취와 수분보충에 대해 고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라이더들은 자신의 음식을 전부 가져다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코스를 달리면서 보급할 것입니다. 많은 브레베들은 컨트롤에서 음식을 제공하거나 구입이 가능한 곳에 컨트롤을 설치합니다. 특정 스포츠 음료나 에너지젤류, 또는 시골지역에서 찾기 힘들지 모르는 특별한 식품 또는 영양제 등 의약품이 필요한 라이더들은 직접 챙겨갈 것입니다.

시작하기
이제 여러분은 “PBP라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시작하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지 모릅니다.  여러분에게는 계획할 시간이 있습니다. 제18회 파리-브레스트-파리(PBP)는 2015년 8월에나 열립니다. 너무 자주 열리는 것은 건강에 해롭다는 그 당시의 인식 때문에 원래 PBP는  10년에 한번 열렸습니다. 오늘날 몇몇의 란도너들은 한 시즌에 여러번의 1200k를 참가하기도 하지만,  PBP는 높은 수준의 이벤트를 계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그리고 아마도 PBP의 매력과 신비로움을 더하기 위하여, 4년에 한번 열리는 것으로 남아있습니다. (5000명의 라이더와 운영 자원봉사자들이 북부 프랑스를 가로질러 움직이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란도너링이란 무엇인가?

첫 포스트인테 이야기 안하고 넘어갈 수 없겠죠?

Randonneuring, 프랑스어로는 헝도눼흐, 영어로는 랜도너링. 한국 란도너스에서는 원어에 가까운 발음을 채택하여 란도너링이라고 표현합니다. 란도너링은 19세기말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장거리 라이딩 이벤트인데, 공식적인 기원은 로마와 나폴리간 장거리 라이딩으로 보고 있지만,  20세기 초 프랑스에서 그 틀이 확립되고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란도너링의 국제적 기준이자 헤드쿼터는 ACP라고 줄여말하는 Audax club Parisien입니다. 올림픽, Tour de France뿐만 아니라 란도너링까지..  당시 프랑스 사람들 손을 안 거친 근대 스포츠는 없는 건가요?

영연방 국가들과 일본에서는 audax cycling이라는 단어를 보편적으로 사용합니다. 참가자들은 이 장거리 라이딩을 완주함으로써 스스로 용감함(Audax (audacious:대담한)을 증명했다는 데서  위키페디아는 단어의 기원을 찾고 있습니다.  둘의 차이를 살펴보면, Audax cycling은 장거리 그룹 라이딩으로 제한시간 내에 팀 전체가 들어와야되고, 대신 팀별 서포트카도 허용됩니다. 그에 반해 란도너링은 지원 허용이 않되고,개인이 자기 페이스대로 자유롭게 달리다가, 쉬다가 때로는 그룹을 형성하기도 하는, 자유분방한 개념(Allure libre form of Audax)이지만. 현재는 Audax와 란도너링이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란도너링의 종류로는 브레베(brevet), 퍼머넌트(Permanent) 그리고 트레이닝 라이딩(training ride)로 구분짓는데요, 이 것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야기해 보기로 하고,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장거리:

포풸레어같은 더 짧은 거리의 란도너링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200km부터 시작하며,  300km, 400km, 600km, 1000km, 그리고 1200km를 달립니다.

2. 無지원: 

서포트는 전혀 없습니다. 체력배분부터 보급 및 고장에 대한 수리, 날씨변화에 대비한 옷가지 및 기타 등등, 라이딩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것까지… 모든 것을 자력으로 해결해가며 완주해야 합니다.  스폰서를 끼고 후원받으며 기념품까지 챙겨주는 기존의 한국의 자전거대회(대행진)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낯설을 수도, 거부감부터 나타내시는 분들도 있지요.  ^^

3. 비경쟁:

공식적으로 코스준수, 시간내 도착등 일련의 규칙을 지키며 완주한 인증말고는 어떠한 보상도 없습니다. 순위나 속도, 시간 등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매년 참가하는 란도너들은 자신의 기록을 단축시키기 위해 “자기 자신”과 경쟁합니다만, 자신이 도울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서로 도와가며 함께 완주할 수 있도록 라이딩하는 것이 기본정신입니다. 여행길에 만났다 헤어짐을 반복하는 동반자같은 존재지요.

4. 시간제한:

란도너링의 유일한 경쟁자는 “시간”입니다.  600km 브레베의제한 시간은 40시간이나, 시간당 평속은 15.4km이니 기존에 레이싱류의 대회와는 많이 다르죠. 다른 거리들도 전체 평속 20km를 넘지않습니다. 그러나 이 것은 주행중 평속이 아니라 쉬고,먹고,때론 잠자는 시간까지 포함한 시간이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성있게 움직이지 않으면 쉽지 않고 길다고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시간관리야 말로 란도너링 성공의 핵심요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