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300k 프리라이딩 간략 후기

지난 주 토요일인 3월 23일, 서울300k 프리라이드을 마쳤습니다.

브레베 당일은 많은 참가자들 출발/도착을 처리해야하기 때문에 스탭들은 당일 브레베를 뛰기 힘듭니다. 그래서 브레베 일정으로부터 최대 3주일 이내 사전에 브레베를 실시합니다. 이 것을 프리라이드(pre-ride)라고 합니다. 참가자들과 동일한 시간, 조건으로 똑같이 브레베카드에 도장받으며 완주하는거죠. 차이가 있다면, 최종점검을 겸한 라이딩이기 때문에 나눠드릴 큐시트를 들고 갈림길마다 제대로 되어있는가, 미흡한 안내가 없는지 등을 일일히 체크,수정하며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제한시간을 꽉 채워서 완주할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이 날 프리라이드에는 서울지역 브레베 운영위원이자 코스를 설계한 제이슨과 한국 란도너스 창립멤버인 러셀이 함께 하였습니다.

토요일 아침 6시 반포 미니스탑 편의점 직원분에게 시간체크 및 싸인받고 출발하여

아래 코스를 따라서

http://cfile216.uf.daum.net/original/132694425151987725EC44

브레베 당일에 나눠줄 큐시트 내용 최종 체크하며 20시간의 타임리밋의 압박 속에서 완주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서울같은 대도시는 아침 한시간 차이로 교통량의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서울브레베의 체크인/출발시간이 다른 지역 브레베보다 빠른  새벽4-5시가량부터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지요. 아침6시쯤에 출발하시면 차량 위협은 크게 걱정않하셔도 된다는 결론입니다. 강화로 나가는 김포부근도 듣던 바와 달리 적은 교통량 속에서 지났고, 뉴타운 및 인쇄단지의 공사도 마무리 단계여서 위협을 느낄 만한 차량흐름은 없었습니다. 강화도의 아침도 이따금 지나가는 차량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토요일 새벽에 출발해서 아침 8~9시부터 동막해수욕장을 지나 석모도로 들어가는 외부 행락차량이 있으면 얼마나 있을라고요.ㅋ)

서울의 모든 브레베는 늦게 출발하실 수록 차량 스트레스 받으시니 가끔적 일찍 고고!하세요. 랜도너스의 self-supported 개념도 크게 본다면 본인이 상황에 맞게 교통흐름을 잘 타는 것도 의미하겠지요.

아무튼, 여유로운 주말 아침의 섬 라이딩을 마치고 일산-파주-문산을 지나면 천안이남에나 가야 봄 직한 한적한 라이딩길이 펼쳐집니다. 그렇게 5번째 컨트롤인 백학을 지나면…서울300k 누적고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마지막 70km가 시작됩니다. 이미 230km를 달린 상태에서 넘는 감악산-말머리-소머리의 역방향….과 마지막 15km 남기고 만나는 북악은 페달이 한바퀴 돌때마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만 맴돕니다.

당시 생각은 “200k 코스체크하러 수차례 갔던 널미재 역방향이 차라리 덜 고통스럽다”였으니까요. 다시 제이슨이 참가자들을 위해 숨겨놓은 서프라이즈, 고대 뒷언덕길을 넘어 들어온 서울 시내는 이미 밤12시-1시이기 때문에 교통량이 적었습니다.남은 거리 꾹 참고 달리면 반포 도착합니다.

끝으로 짧은 기록영상 남깁니다.

300k 코스에서 받은 분위기만 살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사진이나 영상에는 달릴 당시의 고통이 담아지지 않아서 매번 사람 낚는 영상만 만든다고들 하십니다만, 어쩔 수 없지요.

사람 기억은 휘발성이라서 참가자 분들도 완주 후 며칠지나면 좋았던 기억만 남으실 거라 믿습니다.

https://vimeo.com/62688112

댓글 남기기